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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외면·불통·오만한 정권에 대한 국민의 심판
세월호 외면, 국정교과서 밀어붙이기, 경제·노동 불통에 분노
- 기사입력2016-04-14 11:17
중기이코노미 기자 (junggi@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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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의 심판은 준엄했다. 국민이 아니라 권력만 바라보는 행태에 엄중한 경고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13일 치러진 총선 결과, 전국 253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105석, 더불어민주당은 110석, 국민의당은 25석, 정의당은 2석 그리고 무소속은 11석을 차지했다. 비례대표는 새누리당 17석, 더민주 13석, 국민의당 13석, 정의당 4석이다. 이로써 123석을 확보한 더민주당은 122석에 그친 새누리당을 제치고 국회 원내 제1당이 됐다.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등을 합하면 16년만에 여소야대 정국이다.
눈에 띄는 것은 야권 분열로 인해 표가 분산되고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지역색이 없는 수도권에서 더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다는 사실이다. 전체 의석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 더민주당은 82석을 얻어 32석에 불과한 새누리당을 눌렀다. 49석이 달린 서울에서 더민주는 34석을 차지했고, 새누리당의 텃밭인 강남과 송파까지 당선지역을 넓혔다. 총 60석인 경기도에서도 더민주는 40석, 13석인 인천에서도 7석을 차지해 모두 과반을 넘었다. 충청지역에서도 더민주당은 절반 가까운 의석(12석)을 확보했다.
유권자는 이번 총선을 통해 분명한 의사를 밝혔다. 파견법 등 ‘노동개혁’ 법안과 이른바 경제활성화법 등과 관련, 반대 목소리에 귀기울이기 보다는 밀어 붙이며 ‘남 탓(국회, 야당)’만 하고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은 현 정부와 집권당에 대해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또 세월호와 국정교과서를 주목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 유가족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박주민 후보가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됐다. 2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 모든 국민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사건 하나 해결하지 못한 무능한 정부에 분노한 것이다. 국정교과서를 밀어 붙인 교육부 장·차관 출신들은 고배를 마셨다. 국민 얘기를 귀담아 듣지 않고 외면해 온 오만과 독선의 정치에 대한 질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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