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혹독한 겨울방학 맞은 키즈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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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코로나19로 혹독한 겨울방학 맞은 키즈산업 소상공인에게 두배의 공포로 다가온다는 코로나19

기사입력2020-02-18 19:18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매년 감소하는 출생아 수와는 반대로 키즈산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키즈산업은 2002년 약 8조원에서 2018년 약 40조원으로 팽창했다. 귀하게 키우는 외동아이를 뜻하는 ‘골드키즈’, 아이 1명을 위해 부모·조부모·외조부모·이모·삼촌 등 8명이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 등 키즈산업 성장을 표현하는 신조어들도 키즈산업 활황을 보여준다.

공연산업에서도 어린이는 주요 타깃층이 된지 오래다. 2014년 기준 국내에서 공연된 뮤지컬은 총 1341건이었으며, 이중 어린이가족 뮤지컬이 779건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전시시장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방학이되면 어린이 전시회는 성황을 이룬다.

겨울방학을 기다렸던 어린이들 만큼이나 방학을 반겼던 건 사교육·키즈시장이었을테다. 하지만 이번 겨울방학만큼은 사교육산업, 키즈산업이 방학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으리라.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수업 등이 폐지됐다. 방학을 겨냥해 마련했던 사설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 캠프들도 줄줄이 취소되고 박물관·전시관 등도 운영을 중단했다. 학원들도 운영은 하고 있지만, 당분간 학원에 보내지 않겠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형마트, 식당에도 발길이 끊겼다.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은 ‘집콕’ 신세가 됐다. 자연스레 온라인 시장이 들썩인다. 쿠팡의 로켓배송은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른 쇼핑몰의 생필품 판매량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거리에 배달 오토바이와 택배 트럭들이 유난히 많다.

집을 나가지 않아도 식사를 하고 놀이를 하고 생활을 해야하는 만큼, 기본적인 소비는 이뤄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최소한의 소비들은 모두 대기업 온라인 시장으로 빨려들어간다. 최악의 소비심리에도 대기업은 그래도 버틸 수 있는 이유다.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금융지원을 한다고 나섰지만, 심사요건을 갖춰야하는 대출 지원으로 얼마만큼의 도움이 될지는 모른다.

“코로나19가 한편으로는 질병전염과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매출급락이라는 두 배의 공포로 다가온다”는 아산지역 한 상인의 말처럼 학생들을 고객으로 하는 사업자들에게 이번 겨울방학은 늦은 추위만큼 혹독하게 느껴지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