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한진칼 의결권 회수해 직접 행사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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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국민연금, 한진칼 의결권 회수해 직접 행사하기로 조원태·조현아 남매의 난에 캐스팅보트(2.9%) 가능 전망

기사입력2020-03-06 15:5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국민연금이 한진칼 보유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위탁운용사에 위임하지 않고 직접 행사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당초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한 한진칼에 대한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등이 속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 주식 보유주식분을 전액 위탁운용하고 있다. 2019년 11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의결한 ‘위탁운용사 의결권행사 위임 가이드라인’에 따라 보유주식분에 따른 의결권 행사 역시 위탁운용사에 위임돼 있었다.

전문위원회는 국민연금의 한진칼 주식보유목적이 경영참여로 공시돼 있는 점을 고려해 위탁운용사에 위임된 한진칼 지분 의결권을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의결권을 회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국민연금은 추후 한진칼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기금본부의 의안분석 등 수탁자책임활동 지침에 따른 절차를 거쳐 의결권 행사 방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기로 공시했다.

앞서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결성하고, 이사후보 추천과 함께 이사회 정관변경 등이 담긴 주주제안을 제출하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예고했다.

주주연합이 개최한 2월20일 기자회견에서 강성부 KCGI 대표는 대한항공이 경영실패로 어려움에 빠져 있으며 이런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을 “최고경영자의 책임”이라 주장하고, “이 경우에 전문경영체제가 대안”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의 퇴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예전에 불미스러운 땅콩회항 사태 이후에, 경영에 실질적으로 컴백을 못하고 있는 사람” 때문에 경영개선이 되지 못한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조현아 전 부사장에 대한 반대여론에 대해 반박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조현아 주주연합이 경영일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공표했지만 이사회 장악 및 대표이사 선임 후, 대표이사 권한으로 조현아 주주연합의 당사자나 직·간접적 이해관계자를 미등기 임원으로 임명할 수 있다”며, 주주연합 측의 주장을 “사실상 시장과 주주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현재 조원태 회장과 총수일가에 델타항공 등 우호지분을 합친 의결권 있는 주식의 지분율은 33%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의 의결권 있는 주식 지분율은 32% 가량으로 추정된다. 양측 지분율의 차이를 보면, 2.9%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