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광고’ 형태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규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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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뒷광고’ 형태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규제해야 구독자와 소통·신뢰가 자산…인플루언서, 공인의식 가져야한다

기사입력2020-11-04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언택트 문화, 라이브쇼핑 시대,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인플루언서가 가지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1인 창작자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특히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은 대단하다. 인플루언서는 SNS에서 수만에서 수백만의 팔로워를 거느리며,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을 말한다.

“인플루언서가 사용하는 제품은 믿고 구매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들이 착용하는 옷이나 사용하는 제품은 순식간에 ‘핫’한 아이템으로 팔려나간다. 기업입장에서 이들은 매우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될 수밖에 없다.

국내 어린이 유튜브 채널 ‘보람튜브’는 전세계 유튜브 순위 탑100 중 87위다. 팔로워 2620만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키즈콘텐츠(1편당 평균 조회수 6290만뷰)로는 전세계 1위다. ‘먹방’과 같은 자극적인 콘텐츠로 해외 구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유튜버도 다수 등장하며, 기업들 역시 이들이 제작하는 콘텐츠에 자사 제품을 노출시키기 위해 공을 들인다.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로 일상을 공개하고, 구독자와 끊임없이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는 연예인보다 친근하게 다가와 친구와 같은 친밀감과 신뢰를 형성한다. 때문에 소비자는 인플루언서가 전달하는 정보를 믿고, 그들이 사용하는 제품을 구매한다.

국내에만 10만여명의 인플루언서가 활동 중이다. 이들은 사단법인 대한민국 인플루언서협회 등 이익단체까지 조직하며, 미디어를 넘어 산업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기업으로부터 협찬 받은 제품을 스스로 구입한 것처럼 방송하고, 구매를 유도한 몇몇 유명 유튜버의 ‘뒷광고’가 논란이 됐다.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들 유튜브 채널을 폐쇄해야한다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또 수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40대 인플루언서가 해외 명품 구매대행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2년간 약 40억원 상당의 명품을 밀수하다가 세관에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 이밖에도 허위·과장광고, 가짜뉴스, 체험사례 조작, 저작권침해, 익명의 악플, 명예훼손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부작용이 드러나기도 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전 세계 인플루언서시장은 12조원에 달한다. 국내로만 한정해도 약 2조원대에 이르는 큰 시장이다. 게다가 언택트문화, 라이브쇼핑시대, 전자상거래시장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가 가지는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인플루언서시장이 하나의 산업으로 커나가는 시기인 만큼, 과도한 규제로 성장을 가로막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수십만·수백만 소비자의 행동·구매패턴을 왜곡시키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얘기가 다르다.

특히 전자상거래시장에서 반복되는 소비자 피해방지를 위한 대책은 당장 마련돼야한다. 인플루언서가 시장에 진입할 때 이커머스마켓에 관한 법적·제도적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플루언서 또한 자신의 가장 큰 자산이 구독자와의 ‘신뢰’와 ‘소통’인 만큼, 공인이란 소명의식을 가져야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