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횡령 규모 562억에서 2988억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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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경남은행 횡령 규모 562억에서 2988억으로 늘어 금감원 “경남은행 내부통제 전반적 미흡”

기사입력2023-09-20 16:05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금융감독원은 최근 경남은행에서 발생한 PF대출 횡령사고에 대해 긴급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은행 투자금융부 직원이 총 2988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8월 초 경남은행의 사고 규모를 562억원대라고 밝힌 바 있다. 7월 경남은행이 투자금융부서 직원에 대해 자체감사를 한 뒤 PF대출 상환자금 77.9억원에 대한 횡령 혐의를 금감원에 보고했고, 이후 금감원이 긴급 현장점검을 착수한 결과 484억원 규모의 횡령·유용사고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는 설명이었다.

이후 현장점검 과정에서 추가로 횡령혐의가 드러나, 총 사고 규모가 30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경남은행 PF대출 횡령사고 구조도

금감원에 따르면, 경남은행의 직원은 투자금융부에서 15년간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총 2988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료=금감원>

금감원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투자금융부에서 15년간 PF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2012년 12월부터 2022년 5월 사이 5개 사업장에서 13차례에 걸쳐 1023억원의 대출금을 횡령했다. 이밖에 대출금 상환자금의 횡령은 2009년 5월부터 2022년 5월 사이 16개 사업장에서 64차례에 걸쳐 1965억원 규모로 이뤄졌다. 횡령에 따른 은행의 순손실은 595억원으로 추산된다.

금감원은 “지주회사의 자회사에 대한 위험관리 및 업무실태 점검 소홀 등 경남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기능이 미작동”했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근거로는, BNK금융지주가 경남은행에 대한 내부통제 관련 서면점검을 실시해왔지만, 2014년 10월 경남은행의 지주 편입 이후 고위험 업무인 PF대출 취급 및 관리에 대해서는 점검을 실시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경남은행에 대해서도 PF대출 업무 관련 대출금 지급 등 여신관리, 직무분리 등 인사관리, 사후점검 등 내부통제 절차가 전반적으로 미흡했다고 평가했다. 여신관리의 경우 대출금 지급시 대출약정서에 명시된 차주 명의의 대출금관리계좌를 통해서만 대출금이 지급되도록 통제하는 절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대출 상환시 업무처리 절차를 규정하지 않았으며, 대출 실행 또는 상환시 해당 내용에 대한 차주 통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인사관리 측면에서 봐도, 해당 직원이 15년간 동일 부서에서 PF대출 업무를 담당하고, 본인이 취급한 PF대출에 대해 사후관리 업무까지 수행하는 등 직무분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사후점검 역시 문서관리의 적정 여부 및 정리채권 이관의 적정 여부 등을 자점감사 대상으로 규정하지 않았고, 규정이 있더라도 특별한 사유 없이 감사를 실시하지 않거나 부실하게 감사해 장기간 횡령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금감원은 강조했다.

금감원은 횡령 금액의 사용처를 추가 확인하고, 검사결과 확인된 직원과 관련 임직원 등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규 및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