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미국 기준금리 3.5~4% 전망…완화 지속

프린트

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내년 미국 기준금리 3.5~4% 전망…완화 지속 국내 전문가, 자국 중심 대외정책 및 중국 경제를 리스크로 꼽아

기사입력2024-11-16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국내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내년에도 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수준은 3.5~4%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내놓은 ‘2025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는, 11월 초 각계 경제전문가 49명을 대상으로 한 내년도 전망 조사결과가 담겼다. 학계·정부 및 공공기관·민간연구소·기업 등에 몸담고 있는 국제거시, 국제금융, 북미, 유럽, 일본, 중국 및 다양한 해외경제 전문가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결과, 대외경제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2025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를 3.5% 수준으로 예상했다. 2025년 말에 3.45~4%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이 4.75%이기 때문에, 내년 중에 적어도 0.75%p, 많게는 1.3%p까지 기준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대외경제 전문가들은 ‘자국 중심의 대외정책 확산과 블록화 진행’을 내년도 세계경제의 가장 큰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이어서 3.25~3.45%(10명), 2.55~3.05%(9명) 순으로 응답했다. 내년 한해 동안 1.5%p나 2%p대로 비교적 큰 규모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이 적지 않았다는 의미다.

반면, 인하폭이 0.75%p나 그 이하에 그쳐 내년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4~4.55%대를 기록할 것이란 응답은 6명, 4.55%보다 높을 것이란 응답은 1명에 불과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낮추고 통화정책을 완화 기조로 유지한다는 전망은, 인플레이션이 잡힌 반면 고용지표는 악화될 것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가 올해보다 좋지 않을 것이란 예상인데, 실제로 전문가들은 내년도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세계경제 최대 리스크는 “자국 중심의 대외정책”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외경제 전문가 49명 중 26명이 3.2%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3.1~3.2% 이상(10명), 3~3.1% 이상(7명) 순이었다. 전문가들이 본 세계경제 성장률 평균치는 3.1% 수준이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이보다 낮은 2.8~3.1%라는 응답이 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3.1~3.3%(15명), 3.4% 이상(5명) 구간에 대한 응답이 많았으며, 성장률의 평균치는 3.0%로 2024년 대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복수응답)는 미국과 중국에 있었다. 먼저, 전문가 중 96%(47명)가 ‘자국 중심의 대외정책 확산과 블록화 진행’을 세계경제의 가장 큰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트럼프 후보의 미 대선 당선 이후 자국 중심의 대외정책이 보다 강화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대규모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성장률 하락 또는 경제위기 발생’(43%), ‘중동 지역에서의 확전과 유가 급등’(35%), ‘재정의 위기대응 능력 약화’(33%) 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내년도 중국 경제의 향방(우선순위 응답)에 대해서는,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악재로 4% 미만의 성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을 1순위로 뽑은 전문가가 30명으로 가장 많았다. 1순위를 3점, 2순위를 2점 등으로 차등해서 점수를 매겼을 때도 총 122점으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2024년과 비슷한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은 1순위 응답이 17명이었고 총점은 111점이었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의 효과로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은 58점으로 가장 순위가 낮았다.

이처럼 세계경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2~3년간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 현재 주요국 정부가 추진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과제(복수응답)로는 ‘급변하는 주요국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이란 응답이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공급망 재편에 대한 적극적 대응’(25명)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다수를 차지했다.

이 밖에 ‘강도 높은 산업 구조조정 진행과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다자협의체 기능 복원 및 강화’(각각 12명)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 ‘생산성 향상, AI 등 차세대 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노력’(10명), ‘주요 지역에서의 전쟁 확산 방지’(6명) 역시 주요국의 정책과제로 꼽았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