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좀’ 블랙셀러 막을 방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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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온라인쇼핑 ‘좀’ 블랙셀러 막을 방법 없나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 당부” 이상의 대책 필요

기사입력2016-06-22 16:2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온라인쇼핑은 편리하다. 바쁜 일상 중에도 컴퓨터 화면 클릭 몇번만으로, 스마트폰 터치 몇번만으로 필요한 제품을 내 집에서 받을 수 있다. 워킹맘인 기자 역시 오프라인쇼핑보다 온라인쇼핑 이용빈도가 더 높다. 통계청 최근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온라인쇼핑은 1996년 첫거래를 시작한 후 20년 사이 연평균 2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류 등 생활용품은 물론 가전·자동차·부동산·여행 및 예약서비스까지 온라인에서 거래하지 못할 아이템은 없다해도 무방하다.

최근에는 온라인쇼핑 중에서도 오픈마켓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오픈마켓은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온라인상에 개설된 점포를 통해 구매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사이트다. 홈쇼핑이나 백화점 등 대형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오픈마켓은 생산자 또는 그에 준하는 판매자가 직접 구매자에게 제품을 판매한다. 이 과정에서 중간 유통마진은 줄고 가격경쟁 또한 치열해 생산자와 구매자 모두 오픈마켓을 선호한다. G마켓,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이곳에 4만5000개에서 최대 22만개의 중소 생산·판매업체가 등록해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오픈마켓 시장 규모는 15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오픈마켓 성장과 더불어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쇼핑 사기범인 ‘블랙셀러’들의 기승이 오픈마켓 쇼핑을 주저하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오픈마켓에서의 사기건수는 2184건으로 전년대비 30.1%가 증가했다. 1건당 평균 피해액은 30만원이다. 사기방법도 다양하다. ▲판매자가 추가할인을 미끼로 직접 결제를 유도한 후 돈만 받고 잠적하거나 ▲가품을 정품으로 속여 판매하고 ▲아이돌 공연권을 양도하겠다며 돈만 갈취하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상품을 발송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위 송장번호를 입력해 ‘배송 중’이라고 안내하는 수법도 최근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배송 중인 상품은 주문을 취소할 수 없는 온라인쇼핑 특성을 악용한 것이다.

경찰청과 오픈마켓 운영사들이 블랙셀러 리스트를 공유하고 예방책을 마련중이라 한다. 그러나 교묘하고 새로운 수법으로 등장하는 블랙셀러를 다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는 것 이상의 대책이 필요하다. 판매자와 구매자가 얼굴을 맞대지 않고 거래하는 오픈마켓.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자들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블랙셀러가 온라인쇼핑의 성장세를 좀먹게 될 것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미래 범죄계획을 미리 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안심하고 온라인쇼핑을 이용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