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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삼성 인도공장 준공, 무조건 박수칠 일 아니다
제조업·일자리를 지키려는 트럼프, 한국정부도 배워야
- 기사입력2018-07-13 11:54
안호덕 객원 기자 (minju815@hanmail.net )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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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인도 노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공장 준공식이 있었다. 인도 모디총리도 참석했던 이날 행사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했다. 모든 언론은 이 부회장과 문 대통령의 만남에 큰 의미를 두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대통령이 외국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격려하는 것, 새삼스러운 일도 특별한 일도 아니다. 박근혜 정부 정경유착에 따른 이 부회장 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기업총수와 대통령이 남의 나라에서까지 어색한 관계를 드러낼 필요는 없다.삼성전자는 인도에 제조공장 2곳, 연구개발센터 5곳을 운영하며 7만명을 고용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노이다공장 확장공사에 8000억원을 투입했다. 연간 1억2000만대 생산, 단일공장기준 세계최대 스마트폰공장이 인도에 세워진 현장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삼성전자가 생산한 휴대폰중 국내생산 비중은 2016년기준 6%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이름으로 나온 휴대폰 100대중 94대가 인도를 포함 중국,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해외공장에서 생산된다. 2년전 통계니, 지금 시점 국내 생산비중은 더 떨어졌을 수 있다. 휴대폰만이 아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TV,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 백색가전분야 삼성제품에서도 ‘Made in korea’를 찾기는 쉽지 않다.공장이 해외로 이전하면 일자리가 사라지고, 일자리가 없으면 국민들의 주머니는 채워질 수 없다. 삼성을 위시한 대기업이 싼 임금을 찾아 공장을 옮겨,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내도 주주와 소수의 배만 불릴 뿐이다. 서비스산업이나 신성장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지만, 제조업 붕괴로 줄어드는 일자리를 막기에는 어림없는 일이다.미국 오바마 정부에 이어 트럼프 정부도 자국 제조업 지키기에 사활을 걸었다. 해외로 나간 기업을 불러들이고, 해외 이전기업에겐 큰 페널티도 서슴지 않는다. 일방적 보호무역에 문제가 있지만, 제조업을 기반으로 미국내 일자리를 늘리려는 정책은 평가받아 마땅하다.이재용 부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에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도 더 많이 만들어 주기를 당부했다. 맞는 말이다. 한국에 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만들어야, 내수도 살고 국민의 삶도 나아질 수 있다. 정부와 언론도 기업의 해외공장 건설에 무조건 박수치는 일, 이제 그만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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