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물컵갑질, 진에어 제재…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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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조현민 물컵갑질, 진에어 제재…풀렸다 국토부, 이사회의 객관적·독립적 운영 방안에 긍정 평가

기사입력2020-03-31 16:41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국토부가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갑질로부터 시작된 진에어 제재를 19개월만에 해제한다. <사진=뉴시스>

조현민 한진칼 전무(당시 진에어 부사장)의 물컵갑질로 부과된 진에어에 대한 신규노선 허가 제재가 19개월만에 해제됐다.

국토교통부는 31일 외부 전문가(법률·경영·회계·항공교통)로 구성된 면허자문회의 논의 결과 진에어에 대한 신규노선 허가, 신규 항공기 등록, 부정기편 운항허가 등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18년 8월 진에어에 대한 제재를 결정했다. 갑질논란과 더불어, 미국국적자인 조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재직이 외국인 이사 재직을 금지한 항공법 위반이란 사실까지 고려한 결정이었다. 불법재직에 대한 제재처분으로 면허취소도 가능했으나, 진에어가 청문과정에서 제출한 ‘항공법령 위반 재발방지 및 경영문화 자구계획’이 이행될 때까지 신규노선 허가 등의 제재를 결정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9월 자구계획 이행 완료를 주장하며 관련자료를 제출했으나, 그해 12월 면허자문회의는 “경영문화 개선에 일부 진전은 있으나 사외이사 확대 등 이사회의 객관적·독립적 운영 등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에어는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통해 이사회 독립성과 경영진에 대한 견제 역할을 강화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지난 2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다.

진에어는 주총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를 확대하고, 한진칼의 영향력 배제를 위해 한진칼 임원이 맡았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폐지했다.

또 겸직 중인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대표이사가 아닌 사외이사 중 1명이 의장직을 수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주주권익 관련 사항을 의결하는 거버넌스위원회와 안전관련 사항을 의결하는 안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사의 손해배상 책임을 명시하는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준법지원인 선임 등도 시행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진에어가 약속한 경영문화 개선계획을 마련한 만큼 제재 해제 필요성이 있다”는 면허자문회의의 의견을 받아들여 제재 해제를 결정했다.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약속한 경영문화 개선조치를 마련한 만큼, 앞으로 진에어가 이러한 취지대로 운영되어 신뢰받는 항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며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