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상표법 허점 이용, 여전히 짝퉁 시계 판매”

프린트

Live 중기 ㅣ 포토·인포그래픽 “쿠팡 상표법 허점 이용, 여전히 짝퉁 시계 판매” 시계산업협동조합, 수백~수천만원 유명시계 20만원대 판매 지적

기사입력2020-11-04 12:15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쿠팡에서 판매중인 가짜 유명브랜드 시계<사진=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지난해 가짜 유명시계 판매로 구설수에 올랐던 쿠팡이 여전히 가짜 유명브랜드 시계를 판매한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이 롤렉스 등 가짜 유명브랜드 시계를 팔고 있다면서, 쿠팡 측에 판매중단을 촉구했다.

지난해 6월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의 가짜 유명시계 판매행위로 인한 국내 시계산업의 어려움을 알리고 판매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시계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당시 쿠팡은 신문과 TV등 언론매체가 이 문제를 다루자 잠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짜 유명브랜드 시계를 대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한국시계산업협동조합 김대붕 전무에 따르면 현재 쿠팡이 팔고 있는 짝퉁 유명시계는 무려 684종에 달한다. 또 수백~수천만원대 시계를 단돈 20~23만원에 팔고 있어, 유사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국내 시계업체가 입은 손실만 수십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가짜 유명시계가 초대형 사이버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이유는 상표법의 허점 때문이다. 현행 상표법은 가짜를 판매한 판매업자만 처벌한다. 유통망을 운영하는 쿠팡 같은 온라인상거래중개자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시계산업협동조합 측은 어수룩한 법 때문에 정작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어 파는 중소시계제조업체가, 가뜩이나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 경영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제조업체·판매업체·소비자 모두를 위한 건전한 시장을 만들기보다 가짜라도 유명브랜드 시계를 사려는 구매자의 심리를 이용해,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식의 대형유통업체의 일그러진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시계협동조합은 쿠팡의 모조품 판매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형유통업체의 책임있는 자세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