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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석유, 목재·종이 원화절하로 영업익 감소
수출단가 인하로 피해 확대 가능성…기업 차원 환리스크 관리 필요
- 기사입력2021-08-23 18:18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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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약세가 제조업 수익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2019년 원화 절하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종은 기계 및 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운송장비 등이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원화환율 변동이 우리 경제 및 제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원화 가치가 낮아지고 달러 가격이 올라가면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최근 원화가치에 대해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수출 호조 등에도 불구 FOMC 이후 달러화 강세 흐름, 델타 변이 추가 확산, 위안화 강세 속도 조절, 국내 코로나19 확산 등이 동시에 작용함에 따라 약세”라고 분석했다. 또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 미국으로의 자금유입 속에서 원화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이 수출과 제조업에 미칠 영향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과거 원화가치 상승 기간(2010~2014년) 동안에는 2.5%p 하락했으나, 최근 원화 하락 기간(2014~2018년)에는 3.1%p 상승한 것이다.
2019년 산업연관표를 통한 분석에서도 원화가치 10% 하락으로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3%p 상승했다. 원화가치가 10% 낮아지고 달러의 가격이 올라가면, 수출이 늘면서 영업이익률은 3.4% 증가했다. 반대로 수입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률 감소폭은 2.1%에 그쳐, 합산하면 영업이익률 상승이란 결과가 나타난다.
2019년 원화 절하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업종은 기계 및 장비(영업이익률 3.5%p 상승),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5%p), 운송장비(2.4%p), 화학(1.4%p), 전기장비(1.3%p) 등의 순이었다. 반면 석탄 및 석유(-2.4%p), 음식료(-0.6%p), 목재 및 종이·인쇄(-0.4%p), 1차 금속(-0.2%p)의 경우에는 원화 가치 절하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원화 절하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집중 수혜형, 부분 수혜형, 부분 피해형, 집중 피해형 등 4가지로 구분했다. 업종에 따라 원화 절하로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경우와 줄어드는 경우가 있고, 중간재 가격이 급상승하거나 느리게 상승하기도 한다. 두가지 현상의 키워드는 단가 조정 속도다.
집중 수혜형은 원화 절하로 이익을 보면서 산업 특성상 수출단가 인하가 어려워 이에 따른 추가적인 이익도 볼 수 있는 업종이다. 전기장비, 운송장비, 기계·장비, 컴퓨터·전기 및 광학기기 분야가 대표적이다. 원화 절하로 수출단가 인하가 되긴 하지만, 절하로 인한 영업이익 증가가 더 큰 부분 수혜형으로는 화학제품 분야가 있다.
반면 석탄 및 석유, 목재·종이, 1차 금속의 경우 원화 절하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데다 수출단가 인하로 인한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집중 피해형으로 분류돼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또다른 분야는 물가다. 분석 결과 물가도 원화가치 변동과 반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원화가치 10% 절하 시 생산자물가는 전 산업 평균 2.5% 상승하고 제조업만 한정한 경우에는 3.4%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경제 전체가 환율 변동으로부터 받는 영향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총 산출액 중 수출 비중에서 수입 중간재의 비중을 뺀 순수출 익스포져는 제조업의 경우 2016년 14.6%에서 2019년 13.0%로 꾸준히 하락했다. 보고서는 “이는 우리 경제가 환율 변동의 영향을 이전보다 적게 받는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최근 원화가 달러화에 비해 빠르게 절하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에 비해서도 절하율이 높아 우리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 중 수출 비중이 높고 원자재 수입비중이 낮으며 환율변동의 대응력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석탄 및 석유, 목재·종이, 1차 금속의 경우 원화 절하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수출단가 조정(인하)을 통해 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산업으로 분류돼,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해당 기업 차원에서의 환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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