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한 사회적 규범을 뒤집는 혐오와 욕망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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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엄격한 사회적 규범을 뒤집는 혐오와 욕망의 관계 성 정체성 탐구하는 스위스 작가 제레미(Jeremy)

기사입력2024-03-07 10:11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The Tempest’, 2023, Acrylic on canvas, 200×240cm. <이미지=페레스프로젝트>

스위스 작가 제레미(Jeremy)는 성 정체성과 성적 지향성을 탐구하는 예술가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디자인을 전공해 학위를 취득한 후, 제네바예술대학교(HEAD Genève)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그의 예술작업은 신체의 물리적 속성을 통해 명확하게 전달되는 운동학적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제레미의 창작물에서 신체는 종종 이성애 중심적인 사회 규범에 도전하는, 자기애적인 주제로 표현되곤 한다.

그는 우리의 삶에서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지나가지만, 신체가 남기는 아름다움과 세밀함이 우리가 남길 수 있는 유일한 흔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The Miracle, 2023’, 2023, Acrylic on canvas, 200×120cm. <이미지=페레스프로젝트>

제레미는 퀴어 정체성의 복잡하고 유동적인 특성을 탐구하는 것과 동시에, 이성애적 제약의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연구하고 있다.

그의 작품 특징은 생동감과 어둠 사이의 불안정한 대비를 보여주는 강렬하고 완벽한 색채다. 작품의 구성에서 인물은 중심적 역할을 하며, 종종 변형되거나 확대된 신체는 마법적 사실주의와 유럽 초현실주의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면 속의 인물들은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엄격한 사회적 규범을 뒤집는 혐오와 욕망의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제레미는 스위스 프리부르의 월스트릿(WallStreet, 2021)과 로잔의 투넬 투넬(Tunnel Tunnel, 2021)에서 개인전 및 2인전을 가졌다. 또 페레스프로젝트 서울(2023), 쿤스트할레 프리아트 프리부르(Kunsthalle Friart Fribourg, 2022), 페레스프로젝트 밀라노(2022), 제네바의 체리쉬(Cherish, 2022), 바젤의 볼락 아틀리에(Bollag Atelier, 2022) 등에서 그룹전에 참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