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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영상 기술을 통해 본 인식, 인지, 자아성찰의 방식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빌 비올라’ 개인전 ‘Moving Stillness’

기사입력2025-01-16 08:3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국제갤러리는 지난해 12월3일부터 시작해 오는 1월26일까지 서울점 K1(1, 2층)과 K3에서 빌 비올라(Bill Viola)의 개인전 ‘Moving Stillnes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7월 작고한 비올라의 한국 내 첫 회고전으로, 그의 삶과 작업세계를 아우르는 7점의 영상 설치 및 영상 작품을 선보인다.

빌 비올라, ‘Moving Stillness:Mount Rainier 1979’, 1979, Video/sound installation, 29:00 minutes, Courtesy of Bill Viola Studio. <사진=Phoebe d Heurle,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1951년 뉴욕 출생의 빌 비올라는 50여 년간 비디오 아트를 현대미술의 주요 장르로 확립하는 데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그는 영상 기술을 통해 인식, 인지, 자아 성찰의 다양한 방식을 실험하며, 인간의 보편적 경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K3에 설치된 ‘Moving Stillness:Mount Rainier 1979’는 이번 전시의 중심 작품이다. 공중에 떠 있는 스크린에 투사된 산의 이미지가 물 웅덩이에 반사되며, 물의 움직임에 따라 산의 모습이 흔들리는 구조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안정감과 시간의 축적이 주는 안식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

K1에서는 비올라의 초기 비디오테이프 작품들을 CRT 모니터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Information’(1973), ‘Four Songs’(1976), ‘Ancient of Days’(1979~81) 등이 전시된다. 또한, ‘Poem B(The Guest House, 2006)’는 비디오 삼면화를 통해 한 여성의 내면 여정을 보여준다.

‘Information’, 1973, Videotape, color, mono sound, 29:35 minutes Courtesy of Bill Viola Studio. <사진=Kira Perov ©Bill Viola Studio,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K1의 안쪽 전시장에는 ‘Interval’(1995)이 설치되어 있으며, 2층에서는 ‘The Reflecting Pool’(1977~9/1997)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물을 정신적 재탄생의 매개체로 은유하며, 시공간에 대한 대안적 인지 방식을 제시한다.

비올라는 ‘Moving Stillness:Mount Rainier 1979’에 대해 “산이라는 이미지는 견고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연한 요소들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각자의 삶 속 고유한 상수에 대해 고찰할 기회를 제공한다.

빌 비올라(1951~2024)는 미국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공부했다. 베니스비엔날레, 뉴욕 현대 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테이트 모던, 퐁피두 센터 등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