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뷰티 ‘다중 감각’ 제품으로 어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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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글로벌 K-뷰티 ‘다중 감각’ 제품으로 어필을” 즐거움·강렬함·놀라움을 선사하는 뷰티제품으로 소비자 자극

기사입력2025-02-13 12: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다중감각 뷰티제품과 웰니스 경험은 계속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구매결정을 유도할 것입니다.”

경영컨설턴트 그룹 WGSN의 이희선 매니저는 화해비즈니스가 최근 개최한 ‘글로벌 K-뷰티 시대의 국내외 성공전략 세미나’에서, 올해를 전망하는 글로벌 주요 트렌드로 ‘감각적 매력(Feel Appeal)’을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소비자들은 뷰티제품의 감성적 혜택에 끌리게 될 것이며, 감각적 매력을 물리적 혜택 및 성능과 동등하게 고려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감각적 매력 트렌드의 부상은 뷰티 제품 소비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중 감각 ▲위대한 재충전 ▲감정적 강렬함에 대한 갈망 ▲놀라움에 대한 욕구 ▲럭셔리 뷰티에 대한 매력 등에서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다중 감각=콜롬비아 로스안데스 대학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질감, 패키징, 향기와 같은 촉각이 소비자의 감정과 지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49%의 소비자가 즐거움을 주는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응답했다.

이 매니저는 기본적인 스킨케어 기능을 넘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더 돋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젤리, 오일, 폼 등과 같은 질감과 다양한 감각을 전달할 수 있는 다중 감각 패키징이 제트 세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조언이다.

◇위대한 재충전=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불안이 증가하고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휴식과 회복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023년 핀더레스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호텔에 대한 검색량은 전년 대비 70% 증가하고, 슬로우 라이프(slow life)라는 단어의 검색량도 60% 이상 증가했다. 이 매니저는 게으름을 피우며 침대에 누워 있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를 ‘치유적 게으름’이라는 소비자 태도로 정의했다.

올해 뷰티 분야에서는 특히 치유적 게으름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침대라는 공간은 치유적 휴식과 뷰티가 더해져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안식처가 된다. 이를 제품 개발에 연결시키면 휴식을 취하는 동안 피부와 모발 건강을 개선하는 제품 혹은 수면 중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영양 성분, 향기가 배합된 침구, AI 스마트 침대, 수면을 돕는 어매니티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감정적 강렬함에 대한 갈망=소비자들은 브랜드가 강렬한 감정을 느끼도록 도와주기를 원하며 브랜드와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기를 원한다. 이와같은 트랜드를 추구하는 이들을 일컫는 ‘글리머(Glimmer)족’은 희미하게 반짝이는 빛, 짧은 찰나의 순간을 의미하는 Glimmer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글리머 족은 직관과 감정, 기쁨의 순간, 촉감과 휴식을 추구하는 특징을 갖는다. 매우 주관적이지만 우연이 가져다주는 소소한 즐거움을 즐기며, 남이 아닌 자신이 느끼는 나이를 중요시 하고 나이에 구애받지 않는 브랜드를 선호한다. 글리머 족은 전 세대에서 나타나며 독창적이고 강렬한 정서,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 나에게 감동을 주는 럭셔리한 뷰티 제품과 액세서리 등을 선호한다.

◇놀라움에 대한 욕구=소비자들은 복잡한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으로 스릴이나 충격을 주는 제품에 끌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원더앤톰슨의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브랜드가 화려한 광고와 마케팅으로 자신을 놀라게 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니저는 최근 웰니스의 개념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넘어 정서적 건강에 대한 개념까지 확장되면서 사람들은 웰니스, 편안함 등에서 벗어나는 경험을 추구하게 됐다며, 제품의 개발과 홍보에도 이러한 놀라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럭셔리 뷰티의 매력=글로벌 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럭셔리 뷰티시장 규모는 549억 달러(79조7000억원)이며 2033년까지 790억 달러(114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매니저는 자신을 가꾸는 문화에 투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동시에 장기적인 즐거움과 정서적 가치를 제공하는 명품에 대한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합리적인 가격의 사치품으로 어떻게 포지셔닝할 수 있으며, 소비자에게 보다 개인적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중 감각을 활용한 뷰티 제품과 서비스 출시를”

이 매니저는 앞으로의 뷰티 제품과 서비스는 다중 감각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감각적 매력 트렌드를 제품 개발에 적용하기 위해서 럭셔리 뷰티 유틸리티 전략을 제안했다. 작은 사치에서부터 초호화 럭셔리 제품까지 기능에 대한 만족을 넘어 훌륭한 디자인에서 즐거움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세련되고 작은 기쁨을 주는 제품과 액세서리로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감각적 매력을 적용한 또 다른 전략은 촉각적 쾌감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프레이를 흔들어 뿌려주면 코튼패드 형태로 변하는 모공축소 에센스, 클렌징 폼을 마시멜로 촉감의 거품으로 만들어주는 휩 메이커 등은 반복되는 일상을 호기심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시간으로 변화시켜준다는 것이다. 촉각적 쾌감은 스킨케어, 헤어케어, 바스 제품, 향수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활용할 수 있다.

장난기 가득한 텍스처(질감) 또한 감각적 매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가 출시한 플레이도우 클렌저는 점토를 가지고 놀던 어린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재미있는 상호작용을 유도한다. 한국 브랜드의 딥 비타 씨 캡슐크림은 투명한 질감의 크림에 버블티의 펄을 연상시키는 비타민C 캡슐을 포함하고 있어 사용하면서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