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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빅딜 이재용, ‘삼성 3.0’ 터닦기? 종합화학·테크윈 등 한화에 매각…“새 판 짜기” 해석

기사입력2014-11-26 14:2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삼성이 26일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등을 한화그룹에 넘긴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주요 계열사를 처분하는 것은 1998년 삼성자동차를 르노그룹에 넘긴 이후 처음이다. 인수 주체는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사다

삼성이 대규모 계열사 매각에 나선 것은 그룹을 ‘이재용표 삼성’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터닦기로 해석된다. ‘칩(Chip)에서 십(Ship)까지’로 상징되는 확장적 추세와 작별을 고하고 주력사업 위주로 새 판을 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은 전자, 금융-서비스, 건설-플랜트로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화학은 중국의 약진 등으로 향후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난 것으로 보인다. 방산 역시 비주력으로 분류됐다. 테크윈은 이미 2008년부터 카메라와 반도체부품 사업을 덜어내 덩치를 가볍게 한 바 있다. 이들 계열사들이 지분구조상 출자구조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도 고려사항의 하나로 보인다.

이번 거래로 ‘새 술과 새 부대’를 얻은 삼성은 지배구조 단순화와 포트폴리오 재구성에 힘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바야흐로 ‘삼성 3.0’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한화도 기존의 사업과 연계해 화학과 방산 분야 국내 최강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