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 이번엔 ‘큐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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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 이번엔 ‘큐싱’ 모바일뱅킹시 QR코드 등장하면 금융사기 의심해야

기사입력2015-06-12 10:15

윤주희 기자 (jooheey15@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기이코노미

A씨는 최근 스마트폰으로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추가인증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앱 설치 QR코드가 포함된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앱을 설치하고, 보안카드를 인식시켰다. 순간 금융사기가 의심돼 동작을 멈췄지만 이미 게임머니로 35만원이 결제된 뒤였다.

금융사기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고 있다. 문자메시지(SMS)를 이용해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스미싱, 은행 인터넷사이트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가짜 사이트로 연결되는 파밍에 이어 이번엔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한 신종 금융사기 수법, 큐싱(Qshing)까지 등장했다.

큐싱은 QR코드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 QR코드를 이용해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낚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QR코드는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각종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격자무늬의 2차원 코드를 말한다.

큐싱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파일공유 앱 등을 이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악성코드를 내려 받으면 발생한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스마트폰으로 모바일뱅킹을 실행하면 미리 만들어 둔 가짜 앱에 연결되는 것이다. 이때 가짜 금융사이트는 추가인증이 필요하다며 QR코드를 보여주고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한다. 이렇게 설치된 악성 앱은 스마트폰 소유주 모르게 문자 수신 방해, 착신전환 서비스 설정 등을 조작해 소액결제를 유발한다.

큐싱을 막으려면 먼저 토렌트나 파일공유 사이트 등을 통해 불법 앱을 다운받지 말아야 한다. 또한 폰뱅킹시 보안카드나 계좌번호 등을 입력하라는 요구를 받으면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소액결제를 쓰지 않는 사용자는 이동통신사 콜센터에 소액결제 기능을 차단하도록 요청하는 게 좋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배포한 스마트폰 보안점검 앱 폰키퍼(phone keeper) 등을 활용해 악성코드 감염을 방지하는 노력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