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김현성의 예술만세

찢고 터져 나올 듯 꿈틀거리는 표면 [그림을 읽다:GREAT ARTIST] ⑯오귀스트 로댕 꿈틀. 등신대의 청동조각이 움직임의 순간을 움켜쥐고 있었다. 덩달아 내 몸에도 팽팽한 당김이 일어나 물결처럼 번져나갔다. 조각상의 주변으로 보이지 않는 파장이 일었다. 금...
졸부가 돼버린 왕족들과 따뜻함이 묻어나는 초상화 [변종필 관장의 미술평론] 고야의 <카를로스 4세와 그의 가족들>은 왕족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은 화가의 감정이 숨김없이 표출된 초상화라면, 배운성의 <가족도>는 자신에게 호의를 베푼 주인을 감상의 대상으로 삼아 은혜에 보답...
거울 뒤에 숨은 카메라의 초상사진 [⑤전민혁의 인물사진] 사람들이 살면서 가장 많이 보는 사진은 아마도 사람을 찍은 사진일 것이다.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가족 앨범 속 사진, 각종 신분증과 서류들에 사용하는 증명사진, 넘쳐나는 광고에 사용되는 사진...
숫자를 써놓은 그림 ‘날짜 회화(Date Paintings)’ [김현성 대표의 예술만세] 캔버스에 숫자를 써놓고 그림이라고 한다면 어떨까? 그런 그림이 미술시장에서 수십억을 호가한다면 의아해 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1932년 일본에서 태어난 온 카와라(On Kawara, 河原温)는 1...
“있는 대로가 아니라 보이는 대로 그려야 해” [그림을 읽다:GREAT ARTIST] ⑮끌로드 모네 나오시마 지중미술관의 모네의 방에 들어섰다. 주사위만하게 깎은 하얀 돌이 전시실의 바닥 전체에 깔려 있었다. 굳이 실내화로 갈아 신으라는 이유가 이거였다. 걸음을 뗄 때마다 조심...
진실을 외면한 판결…벤 샨의 ‘사코와 반제티의 수난’ [변종필 관장의 미술평론] 국내영화 중 법조계를 다룬 영화가 인기다. 특히 억울한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대세다. 2014년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개봉한 ‘검사외전’도 천만관객 돌파 직전...
관망에서 탐색 그리고 성찰로…도시 공간의 민낯 [④정지현의 도시 사진]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 앞 주변도를 유심히 살핀다. 목적지의 위치를 짐작하기 위해서다. 지도 위에서 현재 위치를 파악한 뒤 지도상에 표기된 주요 랜드마크들을 숙지한다. 그리곤 힘차게 지상으로 올라가...
빛으로 충만한 여백에 펼쳐지는 관조의 심상 [그림을 읽다:GREAT ARTIST] ⑭겸재 정선 겸재 정선은 관조의 시선으로 자연을 보고서, 화선지의 투명한 여백에 농담을 능숙하게 구사하여 일획을 늘어놓았다. 그의 회화세계를 구성하는 핵심요소는 일획과 농담 그리고 관조다. ...
젊은 영웅의 고독하고 은밀한 내면을 화려하게 [김현성 대표의 예술만세] 데이빗 호크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그녀의 작업은 직관적이다. 물감의 쫀득함은 마무리되지 않은 것처럼 그대로 굳어 있고 붓의 움직임은 지극히 가볍고 날렵하다. 마치 우울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눈앞에 둔 청춘들의 불안한 내면이 그렇다는 듯이.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할 무...
동음이자(同音異字), 고사 인용, 우의(寓意)적 표현 방식 [최익진 작가의 한국화 읽기] 2016 병신년(丙申年)은 붉은 원숭이의 해다. 서양에서 원숭이는 간사하고 잔꾀가 많아 성실하지 않은 부정적인 동물로 묘사되곤 했다. 그러나 동양에서 원숭이는 예부터 민첩하고 영특한 동물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