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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복날 마케팅, 발렌타인 데이처럼 못하나?
보양식만 있는 게 아니다…업종 무관 데이마케팅 가능
- 기사입력2015-07-12 10:01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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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마케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날은 발렌타인 데이다. 기독교의 축일에 연인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초콜렛이라는 상품과 결합하면서 형성된 데이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초콜렛과 무관한 업종에서도 발렌타인 데이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렛이나 연인 관련 업종만 특수를 누리란 법은 없다. 물 들어올때 노 젓기 위해 다양한 업종에서 발렌타인 데이 마케팅을 개발하는 것이다.
사실 한국 문화에도 데이 마케팅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바로 복날이다. 올해 초복은 7월13일, 중복은 23일, 말복은 8월12일이다.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삼복의 어원에 대해 믿을 만한 설이 없다. 다만 중국의 진나라와 한나라 시절부터 전래된 오래된 풍습으로 추측된다.
한때 복날은 개고기 먹는 날과 동일시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개고기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면서 삼계탕이 복날 최대 수혜상품으로 떠올랐다. 복날 마케팅 역시 대부분 삼계탕이나 장어 등 보양 관련 음식점에 집중돼 있다. 외식업계 중에서는 닭고기하면 떠오르는 KFC 정도가 복날 마케팅에 적극적일 뿐이다.
그러나 복날 풍습은 개고기나 닭고기를 먹는 것 외에도 다양하다. 팥죽을 쑤어먹는 문화도 있었다고 한다. 여름 과일을 즐기고, 물놀이를 하는 등 다양한 풍습이 존재했다. 실제로 일부 회사에서 복날에 소비자들에게 수박을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상점가나 전통시장의 소상공인들이 공동 마케팅으로 사용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아이스크림이나 빙수업계는 복날을 대목으로 노릴 만 하다. 음식 외에 음료 프랜차이즈에서 복날 이벤트 음료를 개발하는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복날에는 복분자주나 인삼주의 판매량이 증가한다는데, 칵테일바에서 복날 건강칵테일을 한정판매하는 방안은 또 어떨까?
물놀이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니, 워터파크에서도 복날 마케팅에 나설 만하다. 어차피 복날은 매년 7~8월 방학 시즌에 있으니 학생층을 대상으로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있겠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건강한 몸을 만들자는 광고문구를 동원하면,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복날 마케팅을 시도해볼 만하다.
복날 마케팅에 앞서 어떻게 붐을 조성할 것인지는 먼저 고민해야 할 사항이다. 발렌타인 데이 이후 성공한 데이 마케팅의 상당수가 ‘선물 주기’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선물 주기 문화에 기반한 마케팅은 내가 받은 만큼 다른 사람에게 또 주려는 심리를 타고 생각보다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복날 보양식 먹기라는 이미 안착된 문화를 이용하는 마케팅도 물론 좋은 방법이지만, 새로운 붐을 조성해 마케팅 기회를 찾고자 하는 기업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먼저 신호탄을 쏠, 새로운 시장의 최대 수혜자가 어느 기업이 될지 지켜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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