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도 기본 요금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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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도 기본 요금만 나와요” 경기도 RE100 사업 에너지 자립마을…매달 일정액 소득도 올려

기사입력2024-08-21 12:43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경기도가 도시가스 미공급 마을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한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이 저렴한 전기료로 주민의 호응을 받는 등 폭염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자립마을은 자립마을로 선정된 마을 1가구에 3킬로와트(kW) 규모의 자가소비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특히, 에너지 수요가 폭증하는 요즘, 전기요금 부담 없이 전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경기도는 전했다.

작년에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한 평택시 호정마을 45가구의 경우, 지난해 7월 가구당 전기요금은 평균 7만7848원으로 평균 363킬로와트시(kWh)의 전기를 사용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한 올해는 대부분의 전력을 태양광 발전설비를 통해 생산해 사용했다. 그 결과, 가구 평균 325kWh의 태양광 발전량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월 38kWh 정도의 전기를 사용한 셈이어서 기본요금 수준의 전기료만 부담하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시 호정마을은 마을 공용 발전설비를 설치해 마을기금도 쌓고 있다. 마을 공용 태양광 발전소(10kW)의 전기 판매수익으로 매달 16만원~20만원이 발생하는데, 발전 설치를 위해 지붕을 빌려준 가구에 매달 7만원의 임대료를 주고 남은 돈은 마을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호정마을 엄기영 이장은 “놀고 있는 지붕을 빌려줘 꼬박꼬박 용돈을 받는 가구에서 매우 만족스러워한다”며, “적립되고 있는 발전 수익으로 마을 주민에게 어떤 선물을 나눠줄지 고민하는 일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마을 45가구 모두 전기요금도 기본요금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에어컨을 많이 튼 7월에도 요금이 몇천원밖에 나오지 않아 다들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이천시 어석1리 햇빛발전협동조합 태양광 발전설비 전경(사진 위), 평택시 호정마을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한 모습 <사진=경기도>

이천시 어석1리 안병학 씨는 “햇빛 기회 소득비용으로 월 소득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며, “해가 쨍쨍한 날이면 오늘은 얼마를 벌었나 하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태양광이 마을 주민에게는 효자인 셈”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마을 공동체에 상업용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비를 지원하는 ‘에너지 기회소득 마을’은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마을발전소 건립에 참여한 세대는 출자한 만큼의 발전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23년에는 4개 시군의 5개 마을에 1821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됐다. 지난 3월, 이천시 어석1리 마을 20가구의 출자로 설치된 285kW의 주민수익형 발전소는 하루 평균 1200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로 월 약 800만원의 수익이 생기는데, 이중 유지관리비, 마을 복지기금 등을 제외하고 발전소 건립에 참여한 조합원이 나눠 갖는다.

이천시청 기업경제과 김정수 주무관은 “태양광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던 주민들도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이후에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올해엔 이천시 어석1리 인근 잔여 부지에도 태양광 벌전소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기후변화로 폭염과 열대야가 심해지고 있고, 그 기간도 길어지고 있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는 자가소비용 태양광 설치에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며, “중앙정부의 예산이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도는 RE100 사업 예산을 더욱 집중적으로 투입해 더 많은 도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