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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칼럼
CEO들, 구직자 ‘기업 스펙’ 정도는 알아두시길
사람없다 하소연 전에 구인시장 트렌드 먼저 살펴보세요
- 기사입력2015-05-29 10:12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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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구인·구직 시장의 트렌드 분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은 구인기업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구직자가 어떤 유형인지 궁금해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기업은 어떤 유형인지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구인·구직시장의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다. 구인·구직시장에서 먼저 알려져 유망 중소기업으로 성장해 온 제니퍼소프트는, 이러한 안목을 통해 인재확보 경쟁에서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최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514명을 대상으로 ‘입사 희망 기업을 선택할 때 따져보는 조건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구직자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기업의 유형을 일부나마 파악할 수 있다.
조사결과 구직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조건은 역시 연봉(25.8%)이었다. 그러나 기업 성장 및 안정성(15.6%), 복리후생(14.9%), 회사의 위치 및 거리(12.6%), 업무(11.6%), 기업문화(5.7%), 기업 규모 및 형태(5.5%) 등의 항목도 살펴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연봉만 많이 주면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기업성장과 안정성 항목을 보면, 구직자들의 관심사가 금융기관 심사실에서 적용하는 잣대와 큰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지경이다. 이들은 불황을 타지 않는 기업(32%, 복수응답)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고, 재무성과가 뛰어난 기업(31.5%)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했다. 이외에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기업(25.8%),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21.6%), 업력이 긴 기업(19.4%), 상장한 기업(16.6%)이면 지원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복리후생 조건 중에서는 연월차 등 휴가제도(60.2%, 복수응답)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다. 주말·야근수당(45.7%), 보너스 지급(38.6%), 사내식당 및 식비 지원(36.5%), 조기퇴근 가능한 패밀리데이(29.4%), 기숙사 제공 및 대출지원(22%), 자기계발비 지원(21.3%), 셔틀버스 운영 및 교통비 지원(20.6%) 등이 있었다.
구직자들이 관심갖는 복리후생 조건 중에는 비용처리되는 항목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중소기업이라도 적극적으로 복리후생을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다는 의미다. 이를 잘 활용해 구직자들의 관심을 사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중소기업 CEO들의 몫이다.
앞서 언급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제니퍼소프트는 우수한 복리후생 시스템으로 ‘구인·구직시장’에서 명성이 높다. 연봉이 비교적 높지만 대기업을 압도할 수준은 아니고, 회사 위치도 강남 한복판이 아닌 경기도 파주에 위치해 있다. 다른 중소기업과 외형에서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일하고 싶은 직장이라는 이미지를 확보하면서 인재확보에 성공했고, 이는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구인 시장 역시 여타 시장과 마찬가지로 트렌드를 미리 읽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에게 성공의 과실이 돌아간다는 것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