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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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그렉시트, 올까? ‘그리스 유로존 탈퇴’ 최악 시나리오 놓고 비상계획

기사입력2015-01-12 15:1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그렉시트(Grexit)는 그리스(Greece)와 탈출, 출구를 뜻하는 엑시트(exit)의 합성어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의미한다. 2015년 1월 현재 유로존에는 그리스를 비롯,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핀란드,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몰타, 키프로스, 슬로바키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19개국이 가입돼 있다. 이중 하나인 그리스가 유로존과 작별을 고하는 상황을 상정한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이 단어는 오는 25일 그리스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할 경우 유로존을 탈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총선 가능성이 높은 시리자 측에서는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오히려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 진영에서 시리자 측이 집권할 경우 그렉시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공세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그렉시트 가능성을 25% 미만으로 잡았으며 그리스 국민의 4분의 3이 유로존 잔류를 희망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오는 등 그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을 배제해야 하는 주요 금융기관들은 일찌감치 대비책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1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ICAP 등이 금융기관들이 그렉시트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렉시트 발생시 야기될 수 있는 거래자의 신용위험도 변동, 결제시스템 충격 정도, 구 화폐(드라크마화) 재도입에 대비한 통화거래 플랫폼 등을 점검하는 내용이다.

높지 않은 실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이 그렉시트에 목을 매는 이유는 유로존 탈퇴 도미노 현상의 가능성 때문이다. 그리스가 그렉시트를 감행한 후 성공적인 경제위기 탈출법으로 검증시킬 경우 유로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한편으로, 경제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이탈리아에서 유로존 탈퇴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기관은 지난 2011년 말에도 그렉시트 대비 비상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