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미국발 위기 완충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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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미국발 위기 완충제 될까 가격경쟁력 약화 등 부담…산업경쟁력 높이고 중국리스크 대비해야

기사입력2015-12-03 14:03

이가영 기자 (young@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의 위안화를 SDR 기반통화(바스켓)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편입시점은 내년 10월부터다. SDR(Special Drawing Rights)은 IMF의 특별인출권을 말한다. 다른 나라의 통화를 조건없이 인출할 수 있는 권한이다. 국제유동성 필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금 생산은 한정돼 있고, 달러 공급은 미국의 국제수지적자에 의해 가능하기 때문에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딜레마를 가지게 되면서 보완책으로 생겨났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가 1969년 국제무역 및 금융거래에서의 유동성을 향상시킬 목적으로 고안해 회원국에 배분하고 있는 대외준비자산으로, 현재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로 구성돼 있다.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은 국제무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2012년 국제결제통화비중의 0.3%에 불과했던 위안화 비중은 자본시장개방이 미흡함에도 불구, 2015년 8월 기준으로 2.79%까지 급증하면서 엔화를 제치고 4위의 결제통화로 올라섰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자본시장개방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 과정에 국내외 투자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돼 한국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의 제1무역상대국으로 최근 한·중 FTA 비준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앞으로도 중국내 시장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위안화를 보유하기 위한 글로벌 자금유입에 따라 중국 등 아시아자산가치가 함께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미국달러의 의존도가 높은 한국 무역구조에서 위안화 비중을 높이는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 등 글로벌 리스크의 완충제 역할을 할 것이라 예측된다.

그러나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며 화폐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등 양적완화를 시도할 경우, 한국에 있어서 가격경쟁력 약화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또 통화환율정책과 금융정책 운영에서 부담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동안 한국 정부가 열정을 가지고 추진을 했으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국의 동아시아 금융허브 발전전략에도 타격을 입힐수 있다.

위안화의 지역 기축통화화와 그에 힘입은 중국경제의 부상에 대비해 한국경제도 함께 도약할 수 있도록 첨단기술 중심의 자본재 산업과 고급소비재 및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한편으로는 발생할 수 있는 중국리스크에 대비해 조기경보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대응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