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박스 수요 성수기 7·8월 골판지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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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포장·박스 수요 성수기 7·8월 골판지 확보 비상 원지업계 공장 화재…협동조합, 회원사에 ‘사재기 자제’ 당부

기사입력2016-07-04 15:10

조상현 기자 (chopd@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골판지.<사진=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국내 골판지 업계가 수급난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이 ‘비상대응팀’을 구성키로 했다.

골판지조합이 이처럼 비상사태 대비에 나선 것은 지난 1994년, 1999년에 이어 3번째다. 지난 1994년 경기호황기때 원자재가격이 폭등한데다 수요마저 급증해 공급물량에 차질을 빚었다. 외환위기(IMF) 직후인 1999년엔 수입이 중단돼 공급물량이 급감한데 따른 조치였다. 이번엔 지난 9일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량 중 약 9%(41만여톤)를 차지하는 신대양제지㈜ 생산공장에 화재가 발생, 공급물량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골판지조합은 4일 65개 회원사에 “골판지 포장 및 박스업계가 원지의 가수요(거짓 수요) 상황을 만들지 말아달라”고 협조공문을 보냈다. 신대양제지 공장 화재 발생으로 생산이 중단돼 자칫 원지 수급이 우려되고, ‘원지 사재기’ 등 가수요까지 발생할 경우 포장재 및 박스 업계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자료=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보통 골판지 생산은 폐골판지·폐신문지 등 ‘고지’를 공급받아 이면지·표면지 등 ‘원지’를 만든 뒤, 이 원지를 여러 겹 붙여 ‘원단’을 만든 이후 가공해 포장박스를 만드는 절차로 이뤄진다.

골판지 포장·박스 수요는 7~9월이 성수기다. 이 시기는 수박·포도·사과 등 농산물 수확철이어서 포장·박스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추석선물 포장 수요도 집중되는 때다. 여기에 홈쇼핑 이용률이 증가해 택배 박스 물량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골판지조합 김진무 전무는 중기이코노미 취재과정에서 “골판지 원지 업계 1위 업체가 생산공장 화재로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원지 수급난이 우려된다”며 “자칫 포장·박스 업계가 수급난을 대비해 사재기를 할 수가 있어 자정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어 “7~9월이 시기적으로 원지 수급이 빠듯하다”면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원지 가격이 변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일본·대만 등을 통해 비상공급망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했다.

이미 가격은 꿈틀대고 있다. 톤당 31만원이었던 원지 가격이 최근 20~30% 오른 38만~4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 전무는 이와 관련 “골판지 원지 가격이 급격히 변동할 경우 조합 차원에서 박스 주요 수요처인 CJ·대상·삼성전자 등 대기업에 납품단가 인상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판지 원지 생산량 및 부족 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