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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기자수첩
그저 진실을 알고 잘못을 바로잡고 싶을 뿐이다
가슴 먹먹한 ‘세월호’ 3년 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나
- 기사입력2016-12-28 16:27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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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민입니다. 저에게는 수사권도 기소권도 조사권도 없습니다. 진실을 향한 열정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중략) 결론을 미리 세워두고 끼워맞춘 것이 아니라 미친듯이 파고 든 끝에 다다른 결론임을 밝힙니다.”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월호 노란리본 공작소. ©중기이코노미‘자로’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네티즌이 8시간49분짜리 다큐멘터리 ‘세월X’ 영상을 시작하며 밝힌 말이다. 그는 온갖 추측과 의혹을 만들어낸 ‘세월호’ 사건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보며, 진실이 무엇인가 알고 싶었던 개인일 뿐이라고 했다. 자로는 영상의 내용이 개인적인 견해라고 밝혔지만, 다큐에서 제시한 대부분의 과학적 분석은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김관묵 교수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도 알렸다. 자로는 “세월호 침몰 사고 후 2년2개월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들었다”며 “이 다큐는 세월호 참사로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밝혔다.
해군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세월호-잠수함 충돌주장과 관련 공식입장’을 내놨다. “(자로가 주장하는) 세월호와 잠수함이 충돌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대응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내용이다.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사고’ 후 2년8개월이 흘렀다. 세월호 사건을 잊을 수 없었던 국민들의 염원을 받아 ‘세월호 사건을 끝까지 놓지 않겠다’던 JTBC의 손석희 앵커는 세월호로 연결되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밝혀냈다. ‘잊지 않겠다’던 시민들의 약속은 촛불혁명을 일으키고, 네티즌 수사대를 움직였으며, 대통령은 탄핵 위기 앞에 서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대통령은 근무시간 중이었던 세월호 침몰 당일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조차 속시원히 밝히질 않고 있다. 국민들은 진실이 알고 싶다. 그리고 만일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고 싶을 뿐이다.
아직 영상을 다 보진 못했다. 세월호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이 먼저 먹먹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다 보고 판단해볼 생각이다. 진실을 밝히려 적어도 8시간49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만큼의 노력은 ‘시민’이 아니라 정부에게 필요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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