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라이프 ‘가상현실’ 국내기업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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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세컨드라이프 ‘가상현실’ 국내기업 안보여 구글 아마존 소니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 가상현실 주목

기사입력2014-06-03 14:36

손채윤 기자 (yunics@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테스코의 가상 슈퍼마켓

<자료=www.digitalstrategyconsulting.com, LG경제연구원>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가상현실 관련 기업을 인수하거나 특허 출원 및 매입에 나서면서 가상현실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이 분야 사업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3일 발표한 ‘아바타의 세계로 가는 문 열리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디스플레이 기술, 컴퓨터 파워, 통신속도, 모션 인식 능력 등 관련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가상현실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꾸며 이용자가 실제 주변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처럼 만드는 공간이다. 인터넷 속 가상현실 공간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라고 하는데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통해 건물을 사거나 기업을 운영하기도 하는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체험할 수 있다.

가상현실 주요 적용 분야

<자료=LG경제연구원>

가상현실은 1966년 비행시뮬레이션에 적용됐으며 이후 통신환경과 프로세스 발달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분야에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3차원 게임이나 테마파크 체험은 물론 군사목적의 비행, 전투 모의훈련, 각종 부품 조립이나 제작 등에 이용될 수 있다. 아울러 현실과 유사한 세컨드 라이프를 통해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해외 기업들은 가상현실 세계의 선점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 특허 매입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지난 3월 페이스북이 가상현실 게임용 헤드셋(HMD) 기업인 오큘러스를 약 23억달러(약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게임용 HMD를 개발하고 있는 소니 뿐 만 아니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도 가상현실 관련 특허를 출원하거나 매입하며 기술 투자에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가상현실이 5년~10년 이내에 인터넷 충격과 비슷한 변화의 모멘텀을 제공할지 아니면 게임시장에 한정된 플랫폼으로 머무를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이 인터넷 인프라나 콘텐츠와 유통망을 기반으로 적극 선점에 나서는데 반해 아직 우리 기업의 모습은 선명하지 않다”고 우려했다.